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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헌공 제문
문헌공 일대기
문헌공 영정
문헌공 제문
문화공/섭상서령공 영정
   

2世祖 : 문헌공제문(文憲公祭文)

옛적 고려(高麗)가 나라를 세운지 150년이 지난 시기에 사람들은 사욕이 충만하였고 하늘 이치는 아득하기만 하였다. 하늘이 이를 슬퍼하여 문헌공을 우리나라에 내려 보냈다. 도덕으로 몸을 장식하였고 패연(覇衍)을 배척하며 왕도(王道)를 주장하였다. 혼탁한 세상을 깨끗하게 변혁시키니 이로 인하여 나라가 번창해 갔다. 학도를 융성하여 문학에 선비가 가득하였고 해택이 자손에 미쳐서 끝없이 많은 복을 누렸다. 마침내 속세에 싫증을 내어 후련히 옷자락을 하늘로 날려서 누른 학을 타고 다시 하늘로 돌아가셨다. 집을 가지고 학교를 세웠더니 구재(九齋)에는잡초가 우거졌다. 서해(西海)는 넓고도 넓고, 수양산(首陽山)은 높고도 높구나. 문헌공이 가신지 480, 나는 백발을 흩날리며 공의 고장을 찾아왔다. 마루 위게 모신 그 화상(畫像)을 뵈옵고 나의 눈에는 눈물이 가득하였다. 향기로운 제물로 정성을 올리오니 용()과 봉()을 타고 내려오셔서 공이시여! 나의 술잔을 받아주소서.

 

가정(嘉靖) 28朝鮮 명종 4(1549) 己酉 8

-황해도관찰사(黃海道觀察使) 주세붕(周世鵬)이 바침-

 

 

2世祖 : 문헌공제문(文憲公祭文)

오랜 옛날 우리나라에는 은()의 기자(箕子)가 와서 교화(敎化)를 폈다. 아래로 삼국시대(三國時代)에 와서는 세상에 스승될 사람이 없었다. 미개한 문화는 태양이 없는 밤과 같았다. 오직 설총(薛聰)이 있다 하나 그의 학문은 전한 것이 없고 말기의 최고운(崔孤雲, 최치원)은 선각자(先覺者)라고 하나 자신이 이단(異端)에 빠졌다. 그 나머지 사람이야 문제될 수 있으랴. 나라의 왕조가 일어날 때에 고려(高麗)에도 문명(文明)의 기운이 농후하였다. 정묘년에 규성(奎星)에 모여들었던 다섯별은 그 징조를 예시하였다. 중국이나 외국이나 간에 하늘이야 무슨 경계를 두었으랴. 위대하다 우리 문헌공(文憲公)께서 이런 시기에 태어났다. 비단옷 아니라도 그의 문장(文章)이 찬란하였고 순수한 그의 덕행, 옥처럼 빛났다. 경덕(景德) 을사년에 처음으로 조정에 나와서 희령(熙寧) 무신년에 세상을 떠났으니 64년 동안 세상에서 스승이 되었다. 송나라의 성리학자들보다 먼저 출생했지만 시대로 보면 거의 비슷하다. 문명의 운()이 서로 들어맞음을 보면 정말 미묘한 이치를 속일 수가 없다. 처음으로 사학(私學)을 설치하여 홀로 공자(孔子)를 존숭하였다. 집안에 물려준 청렴과 검소, 그것을 보물이라고 한 말씀은 정말 기발한 표현이다. 구재(九齋)에 문도(文徒)가 있는 이상 불교를 배척할 후계자가 있을 것이다. 문헌공의 공로가 아니었다면 미개인을 어찌 면할 수 있었으랴. 수양산(首陽山) 높이 솟은 동해(東海) 가에 공자(孔子)의 사당이 엄숙히 서 있다. 이곳은 문헌공의 옛 터전인데 지금 공의 사당에는 잡초가 우거져서 보는 사람의 눈물을 자아낸다. 이제 자리를 옮겨서 터를 닦아 놓으니 공을 영원토록 모시기에 적합한 곳이다. 밝은 달은 촛불이요, 푸른 구름은 깃발이라, 바람으로 수레를 삼고 붉은 용()으로 몰고 와서 나의 정성을 받아들여 빨리 이 술잔을 드시옵소서.

 

가정(嘉靖) 29朝鮮 명종 5(1550) 庚戌

-황해도관찰사 주세붕(周世鵬), 도사(都事) 조응공(趙應恭), 해주목사 정희홍(鄭希弘)이 바침-

 

 

2世祖 : 문헌공위판봉안제문(文憲公位版奉安祭文)

사당 건물에 변이 생겨서 밝으신 신령들께서도 놀라시게 되었습니다. 곰처럼 생긴 짐승의 해롭게 함이 비록 심하였으나 성스러운 덕에는 어찌 상함이 있겠습니까? 사당의 모양이 전과 다름이 없고 새로이 위판(位版)이 이미 이루어졌습니다. 이에 좋은 날을 받아서 밝고 향기로운 것을 공경하여 바치옵니다. (이상 주벽 배향 정위(配享正位)께 올림)

 

사당 안의 변()은 신위(神位)께나 사람 모두에게 성을 내게 하였습니다. 달을 지나면서 일을 정성들여 하였사오니 정성스레 예()를 올릴 만큼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밤나무로 만든 신주가 이미 이루어졌기에 꾸미는 의식까지 마치어 오직 새롭게 하였습니다. 이에 길한 날을 잡아서 공경하는 마음으로 밝은 제사를 올리옵니다. (이상 좌우 배향 신위(配享神位)께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