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최씨(崔氏)의 도시조(都始祖)는 신라건국의 모체가 된 사로국(斯盧國) 사량부(沙梁部)의 돌산(突山) 고허촌장(高墟村長) 소벌도리(蘇伐都利)이다. 신라 건국설화에는 소벌도리가 하늘에서 형산(兄山)으로 내려왔다고 전하며 다음같은 기록이 보인다.
기원전 70년 어느날 돌산 고허촌장 소벌도리가 양산 나정(蘿井) 옆을 지나다가 말 울음소리를 듣고 숲속으로 달려가보니 말은 달아나 보이지 않고 큰 알만 놓여 있었다. 이상히 여긴 소벌공(蘇伐公)이 그 알을 깨어 보니 그 속에 아이가 들어 있는지라 집으로 데려와 길렀다. 나이 10세가 되자 기골이 장대하고 숙성하여 비범한 재질을 보이므로 소벌도리(蘇伐都利)가 특별히 교육시켰다.
전한(前漢) 효선제 오봉 원년 4월(기원전57년)에 진한(辰韓) 6部(6촌)에서 공동 추대하여 임금으로 즉위시키니 나이는 13세요, 명칭은 거서간, 국호는 서라벌이었다. 당시 태어난 알이 박만했다 하여 성(姓)을 박(朴)으로 삼으니 이가 바로 신라의 시조왕(始祖王) 박혁거세였다. 혁거세(赫居世)는 즉위 후 자신을 추대한 공로에 따라 육부촌장(六部村長)에게 성씨(姓氏)를 하사했는데,
일천 양산촌의 일평에게 李를,
무산 대수촌의 구레마에게 孫을,
취산 진지촌의 지백호에게 鄭을,
금산 가리촌의 지타에게 裵를,
명활산 고야촌의 호진에게는 薛을 각각 내리고,
돌산 고허촌 소벌도리에게는 임금양육의 특별한 공(功)이 있다 하여 崔로 답례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