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2006년 12월 11일자 ´횡설수설´란에서 ´성군(聖君)´이란 제목의 글을 집필한 이 신문의 육정수 논설위원입니다. 우리 역사상 최고의 성군으로 꼽히는 세종대왕의 훈민정음 창제를 한 대목 언급하고 지나가면서 당시 집현전 부제학을 지낸 최만리의 상소내용을 인용한 일이 있습니다. ""오랑캐만이 자기 글을 만든다""는 상소를 올려 훈민정음 창제에 결사반대했다는 내용입니다. 이 글이 실리자 해주 최씨 대종회의 최영길 청년국장 등 두 분이 저를 찾아와 각종 자료를 제시하며 항의했습니다. 최만리를 비방 폄하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최만리를 비방하거나 폄하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오히려 오늘날도 대통령에게 바른 말을 하기 힘든 세상인데 그 시절 목숨을 내놓고 상소를 올린 그의 용기와 충성심이 놀랍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최만리는 이조시대 대표적인 청백리 중의 한 사람임을 익히 알고 있습니다. 다만 세종대왕이 성군임을 강조하기 위해 반대 상소를 언급하다보니 본의 아니게 최만리가 사대주의자라는 인상을 주게 된 것 같습니다. 이 점에 대해 저는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는 뜻을 전한 바 있습니다. 그날 저는 최영길 청년국장 등의 주장을 경청한 결과 최씨 문중의 입장을 어느정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이를테면 훈민정음 자체에 반대한 것이라기 보다는 세종대왕의 건강악화에 대한 심려가 주된 상소 이유였다는 사실입니다. 일부 학자들에 의해 최만리의 상소 진의가 잘못 전달됐다는 것이지요. 다시 한번 해주 최씨 문중에 심려를 끼쳐드린 점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최씨 문중의 발전을 기원합니다.
창순
기대하던 정도의 내용은 아닙니다만 동아일보 육정수 논설위원의 솔직한 사과에 박수를 보내드리며 앞으로 이런 내용의 글이 동아일보 지상에 오르지 않기를 바랍니다.
2007-02-26
청년국장 영길
육정수 위원의 나름대로 어렵게 솔직한 답변에 감사를드니다. 하옵고 앞으로 시간이 허락한다면 인생사는 이야기나 나눌겸 만날수 있게 되기를 소원합니다.